나는 말(대화)을 얼마나 잘 할까?
테스트1
지금부터 간단한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정답을 맞춰 주시면 되는 매우 쉬운 테스트입니다.
짧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릴게요.
의사와 소년이 낚시를 하고 있다.
소년은 의사의 아들인에 의사는 소년의 아버지가 아니다.
그럼 이 의사는 누굴까요?
테스트2
또한, 이 말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맞춰보세요.
“제 말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첫번째 문제의 정답은 어머니입니다.
두번째 문제에 대한 답은 영상을 듣다 보시면 자연스럽게 아실 수 있습니다.
만약 정답을 모르셨거나 방금 말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끼신다면 오늘 꼭 이 글을 끝까지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정답을 맞추셨어도 아시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풀이
첫번째 문제는 고정관념과 편향에 대한 테스트였습니다.
의사는 남자라는 인식이 우리 안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쉽게 어머니라고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이 고정관념과 편향을 가진 말이 실언으로 이어지고 이 실언은 본인을 세상에서 고립시킬 수도 있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실언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과 실언을 했어도 빠르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책을 통해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최해직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으시다면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신 다음 잠깐 멈추고 “즐겁다”고 속으로 말한 뒤 숨을 내쉬어 보세요. 마음이 더 편안해짐을 느끼실 겁니다.
정답을 맞추셨나요?
솔직히 저도 못 맞췄습니다.
다른 의사인가? 하고만 생각했습니다.
책소개 공감대화법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공감대화법이란 책입니다.
24년 2월 1일 라의 눈 출판그룹에서 발행되었습니다. 매일의 대화에서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소개
저자인 박진영님은 현재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이자, 전남대학교 객원교수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KBS와 TBN에서 MC와 아나운서로 일했으며, 여러 행사 개막식과 토론회, 토크쇼 사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30년 동안 말 공부를 하면서 말이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쓸 때보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연대할 때,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쓸 때 빛이 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대화에서 실수를 하고, 그것이 인간관계에 금이 가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저자는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실수를 줄이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공감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0년의 내공이 담긴 공감대화법 시작하겠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것은 말실수 때문?
독일이 통일된 이유 혹시 아시나요? 말실수 하나로 통일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과 서독이 되었죠. 수도인 베를린을 절반으로 나누어 장벽을 하나로 두고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동독 정부는 여행완화법안을 발표했는데, 출국 비자를 발급하는 새로운 기관을 설립한다는 조항이 반발을 사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부 대변인인 귄터 샤보스키가 나왔습니다. 기자들이 질문 공세가 이어졌는데요.
“그럼 언제부터 시행합니까?”
“서베를린에도 적용됩니까?”
“여권 없이도 여행이 가능합니까?”
라고 묻자 귄터는
“내가 아는 한 즉시…”
라고 답했습니다.
서베를린 적용 가능 여부에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이탈리아 기자인 리카드로 에드만 특파원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긴급 뉴스로 본인이 책임 질 테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탈리아에서 기사가 나가자 전세계 통신사들이 뒤를 이어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독인들은 TV를 보다 흥분했고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의 위세에 밀려, 동독 검문소의 한 장교가 국경의 문을 열어준 것은 밤 10시 45분이었습니다. 동독인들과 서독인들은 망치로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 붕괴는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만약 귄터 샤보브스키가 실언하지 않았다면 이탈리아 기자의 요청도 없었겠죠. 그의 실언 덕분에 45년부터 89년까지 44년동안 분단국가였던 독일이 통일되었습니다.
말 한마디로 나라를 통일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귄터의 실언은 통일까지 만들었지만 사실 실언은 본인과 타인에게 안 좋은 파장을 만듭니다. 그래서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이 실언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이 실언을 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를 죽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요.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의 비법 첫번째
첫번째는 대화는 무조건 상대방이 우선이다.
흘겨 들으실 수 있고 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부분을 잘 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항상 상대방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례1
혹시 부부싸움이나 연인관계에서 다투실 때 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으신가요?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말은 안 했지만 그런 말투였잖아!”
“내가 아니라는데 왜 너 멋대로 오해한거잖아!”
이런 말싸움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저자는 말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정확히 짚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례2
약속한 시간에 30분이 지나서야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야 정말 미안하다 내가 버스를 놓쳤어. 깜빡하고 휴대폰도 집에 두고 와버렸다.”
기다리던 친구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괜찮아. 너 원래 약속 잘 안 지키잖아”
저자는 너 원래 ~ 하잖아라고 말하는 건 인연을 끊겠다는 말과 같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비꼬는, 비난하는, 불쾌한 감정이 섞인, 고압적인, 딱딱한, 윽박지르는 말투를 쓴다면 실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아무리 돌려 말해도 사람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알아채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는
“내 마음이 조급해지고 걱정했어, 늦게 오는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저자는 말해줍니다. 이 말은 단순하게 착하게 말한 것 같지만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비밀은 뒤에서 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죽어서라도 지키는 3가지 중 첫번째인 대화는 무조건 상대방이다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죠. 저자는 공감커뮤니케이션 대표로 많은 사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의사와 관련된 건데요. 요즘 의사 관련해서 언론에서 많이 나오죠. 이는 그와는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사례3
상담자는 10여 년 전에 신장이 나빠져 투석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수술 내용과 부작용들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의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술이 잘 안 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수술 전에 이렇게 하죠. 그런데 상담자 본인은 사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다리가 풀리고 맥이 빠졌습니다. 너무 두려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실까요? 저는 있었습니다. 제가 수술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 내용과동의서를 쓰는 자리였는데요. 그때 느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대체 어쩌라는거지? 여기에 서명하면 본인들이 잘못해도 면피되는거 아닌가? 내가 내 가족을 죽을지도 모르는데 서명해야 하는건가? 왜 살릴 생각은 안 하고 저렇게 무덤덤하지?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그냥 일이라서 그런가? 나는 내 가족이 죽을지도 모르는건데?
의사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실언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피드백을 줄 수 없는 관계가 됩니다. 저 또한 아무 피드백도 할 수 없었어요. 혹시나 심경을 잘못 건드리면 괜히 수술에 영향을 줄까봐요. 피드백을 받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실언이 점점 반복되고 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저자는 설령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일단 안심하게 해줬다면 좋았다고 합니다.
사례4
병원에 가셨을 때 또 이런 말도 들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의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말했지만 듣는 사람인 환자에게는 책망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몸이 이렇게 되도록 뭐하고 계셨을까?”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환자는 돈을 아끼려고 아픈 것을 참았을 수도 있고, 일이 너무 바빠 병원에 가는 것을 미뤘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그런 속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처지에서만 환자를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느낄 때, 실망감을 느끼죠. 동네 병원이라면 다른 병원에 가게 되겠죠.
자기중심적 말하기의 피해
상대방의 속사정을 모르고 본인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말하는 것을 가장 첫번째로 경계하는 것이 말 잘하는 사람이 무조건 지키는 겁니다. 자신의 기준에서 칭찬이거나 또는 최소한 나쁘지 않은 표현이라도 상대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거죠.
우리는 가끔 내가 한 의도는 그게 아닌데 상대방이 오해했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오해했을 수도 있죠. 그런데 오해하게 한 말은 본인이 한 겁니다. 말은 본인이 한 겁니다.
그럼 상대방이 오해했다고 해도 본인의 잘못으로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저자도 말합니다. 이 빠른 사과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더 다루겠습니다.
지금은 말 잘하는 사람들이 죽어서라도 지키는 3가지 말하는 방법에 대해 하고 있습니다.
사례5
자기중심적으로 말하는 사례를 더 하겠습니다.
이건 책에 있는 내용을 말한 거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학에서 받은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객관식 시험을 적당히 치르면 석사 학위를 주는 곳인데 공부 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굳이 논문을 썼다.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해서 한 공부도 아니어서 논란이 되자 곧바로 학위를 반납했다.
문제는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학교를 다닌 사람들 전부를 갂아내린 말이 되었죠. 정치인들은 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걸까요?
사례6
정치인이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희 집이요? 45평짜리 손바닥만 한 거예요”
본인 스스로 겸양을 하려 다가 폄하를 하게 되는 사례입니다. 오래된 친구들끼리 만나서 혹은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본인을 낮추려다 되려 폄하를 하게 되는 상황을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조금 더 치우쳐져 있을지도 모르죠. 본인은 모릅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알게 되죠. 자기중심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게 됨을 고립이 되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7
또 한 사례가 있는데요.
교회에 다니는 한 여고생은 항상 30분 정도 교회를 늦었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주일학교 선생님이 그럴거면 나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고생의 부모는 딸이 교회에 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교회에 가도록 허락하는 조건이 빨래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는거였습니다. 그렇게 집안일을 다 마치고 빠짐없이 교회에 갔는데 주일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그럴거면 나오지말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죠.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말한 사례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 사례처럼 오판을 하게 됩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의 비법 두번째
대화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서 두번째로 가겠습니다.
두번째는 공감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가 되면 두번째도 자연스럽게 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가 사실 같은 것 아닌가 싶으실 수 있지만 공감은 한단계 더 나아가는 겁니다. 공감은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을 넘어, 그들의 감정과 상황에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감대화법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사례1
일본의 늦은 밤 우동집에 여자와 사내아이 둘이 들어왔습니다. 사내아이는 새로 사 입힌 듯한 옷차림이었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는 머뭇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저, 우동 1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네, 네 그럼요. 자 이쪽에 앉으세요.”
주인은 우동 한 덩어리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삶았습니다. 우동 한 덩어리가 1인분입니다. 그러자 손님을 맞이했던 주인의 와이프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서비스로 3인분 주죠”
주인은 귓속말로 와이프에게 말합니다.
“안돼. 그러면 오히려 불편할 거야.”
저는 와이프의 말까지 읽었을 때 그래 그냥 3인분 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인의 마음씨에서 감탄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칼 로저스의 공감
미국의 심리학자가 수상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인물인 칼 로저스는 공감을 표면적 공감과 심층적 공감으로 나누었습니다. 방금 우동집 주인은 심층적 공감을 했다고 말할 수 있죠.
표면적 공감은 고객센터에서 불평불만을 털어 놓는 고객에게 “정말 불편하셨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업무 차원에서 응대하는 의례적인 공감을 말합니다.
심층적 공감은 상대가 정말로 말하고 싶고 또 인정받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심층적 공감을 하려면 상대방이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게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죠. 그래서 첫번째인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하는 것을 먼저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연습을 시작함과 동시에 본인의 마음도 상대방의 마음도 편안해짐을 느낄 겁니다.
사례2
여기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딸이 있습니다. 친정엄마는 딸이 전화해서 이혼하겠다는 말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창피해서 어떻게 사냐?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저도 이혼을 해봐서 알지만 본인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입니다. 하기로 결정하기 위한 기간도 결정한 날도 결정이 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정말 힘듭니다. 한마디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딸이 엄마에게 전화했다는 건 저런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을 겁니다. 너무나 힘들게 이혼을 결정해 마음이 한없이 무거운 상황에서, 친정어머니는 딸은 제쳐두고 자신만 생각해버렸죠.
공감은 나도 그래가 아닙니다.
당신 기분이 지금 이렇군요.
라고 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공감이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공감 능력입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떄문이죠. 슬퍼하는 상대에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 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적절한 위로의 말을 하기보다 오히려 무심한 말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중시하는 것 중 두번째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가장 경계하는 말이 이겁니다.
“내가 이러니까 저 사람도 그렇겠지”
본인과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북미 인디언 수족은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영이시여, 제가 2주 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활해보기 전에는 결코 그를 비판하지 않게 하옵소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비법 세번째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죽어서도 안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세번째입니다.
“그럼 그렇지. 항상 넌 그런 식이야”
“놀고 있네”
“그런 것 하나 알아서 못해?”
“네가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어?”
“인생 그렇게 살지 마”
“너는 가식적이야”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
“여기서 그만 깨끗이 갈라서자”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면 그만 아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이런 말을 본인은 악의 없이 한거라며 상대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습니다. 습관인거죠.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책에서는 일상적인 일에서 실언을 하는 경우를 모아 놓았는데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례1
친구들과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너는 옷에 관심 없잖아. 너는 얼굴부터가 아니야.”
옆에 있던 친구들이 그렇지 않다고, 꾸미면 예쁘다고 수습해주기는 했는데 내가 너무 개념 없이 말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장난이라고 했더니 친구가 더 속상했다.
사례2
친구들끼리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자고 했다. 한 친구가 내게 “야, 너는 얼굴은 안 그런데 목소리는 싼티 난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 한마디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사례3
여자친구가 잔뜩 멋을 내고 나타났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술집여자 같아”라고 해버렸다. 좀 섹시해보인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뭐 술집여자?”
그녀는 “나는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정성 들여 옷을 입고 나갔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 이후 우리는 만날 수가 없었다.
사례4
일본의 어느 재혼한 남자가 남자의 자식들이 온 자리에서 재혼한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기 앞니는 수박을 먹기에 탁월한 거 같아”
와이프는 약간의 뻐드렁니가 있었고 그녀에게 그건 숨기고 싶은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걸온 식구들 앞에서 말해버린 것이다.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갔고, 남편이 산책 나간 사이 집을 나가 영영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죽어서도 지키는 세가지는 여기까지지만 부가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의식적인 뇌와 숨겨진 뇌
우리 뇌에는 의식적인 뇌와 숨겨진 뇌가 있다고 합니다. 즉, 의식과 잠재의식이죠. 워싱턴 포스트 과학 담당 기자인 샹커 베단텀이 무의식, 잠재의식, 암시성 같은 개념들을 포괄적으로 숨겨진 뇌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단텀에 따르면,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히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의 의식적인 뇌와 숨겨진 뇌가 대화를 나누는데, 매번 의식적인 뇌가 논쟁에서 승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압박감 속에서 의식적인 뇌는 통제력을 잃게 되는데요. 이때 평소 숨기고 있던 믿음과 태도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례1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경험인데요. 저는 어릴 때 외가에 가기 싫어했습니다. 이유는 제게 형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형만 예뻐했습니다. 외조부모님께서 외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항상 형은 성격도 좋고 인물도 좋으니 사업하면 좋겠다고 하고 저에게는 그냥 직장 다니라고 하셨죠. 저는 매년 서울에서 대구까지 멀미를 참아가며 갔는데 저런 말을 매년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는 안 간다고 선언했습니다.
책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나오고 이렇게 말해줍니다.
자녀는 부모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다. 더욱이 부모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럴 때는 자식을 더욱 배려해야 한다. 충고나 질책은 다른 사람들이 없는 데서 하는 것이 좋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으면 어떨까 제안해주는데요.
“작은애는 좀 더 지켜볼 거야”
“작은애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계속 찾고 있는 중이야”
또한 비교를 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사례2
70대 시어머니가 큰아들 집에 방문해서 큰며느리에게 둘째며느리가 참 가정교육도 잘 받은 것 같다며 칭찬을 했습니다. 큰 며느리도 처음엔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온 가족이 모인 날, 시어머니는 큰며느리와 둘째며느리와 차를 마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둘째야, 너는 참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어쩜 그렇게 남편과 애들에게도 잘하니. 보기가 좋다”며 흐뭇하게 웃으면서 칭찬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돌아가고 큰 며느리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둘을 앉혀놓고 동서에게만 그런 얘기를 하시니 나는 뭐죠. 가정교육을 못 받아 살림을 못 하는 건가요?”
비교를 당할수록 사람은 더욱 불행해진다고 합니다. 비교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열등감이나 좌절감, 무기력을 느끼면서 자신과 비교되는 대상에게 적개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비밀의 방법과 빠른사과 장점
끝으로 초반에 말 해 드린 비밀과 빠른 사과의 장점에 대해 말 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앞서 말 해 드린 말은 이렇습니다.
늦은 친구에게 말하는 건데요.
“내 마음이 조급해지고 걱정했어, 늦게 오는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어?”
여기서의 비밀은 나를 주어로 하여 말하는 겁니다. 상대방에게 상대방의 잘못을 말하기 보다 나를 주어로 나의 감정을 말하는 게 나의 감정을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나를 주어로, 내가 주체가 되어 말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너 또는 제3자를 주어로 말하다 보면, 말투부터가 듣는 이의 귀에 거슬리기 쉽다. 심사가 꼬인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빠른 사과의 장점은 정말 대단합니다.
연설의 대가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는 다섯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말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기 전에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둘째, 자신의 주장보다 “나도 당신과 생각이 같다” 라는 확신을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셋째, 상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라.
넷째, 장황하고 지루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간결하게 주장하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근거를 대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섯째, 부정적 메시지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라.
이런 좋은 원칙이 있음에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듯 오바마도 실수합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검찰 총장이 지지 연설을 한 것에 감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했다.
“해리스 총장은 똑똑하고 헌신적이며 터프하다. 더욱이 그녀는 역사를 통틀어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 총장이다. 정말이다. 안 그런가?”
대통령이 외모지상주의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에 비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마침 여자를 제외하고 남자만으로 행정부를 꾸렸다는 비판도 받아온 터라 논란이 한번에 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전화로 해리스 총장에게 사과했습니다.
곧바로 사과하지 않고 미루면 사과를 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사과의 효과도 약해집니다. 뒤늦게 사과하면 상처를 받은 사람은 “괜찮아 신경 안 쓰고 있었어 라고 대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이제야 사과해서 뭐하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깨끗한 사과
또한 사과를 하기로 했다면 깨끗하게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제 말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이렇게 조건을 붙이는 사과는 잘못된 사과법이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 명백하니까 사과를 하는 겁니다. 조건을 붙이는 것은 사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제 말이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사과는 깨끗하게 해야함을 강조하는 겁니다. 이런저런 조건은 붙이지 않아야 하며,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변명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표현이 모호해지는 것은 본인의 체면에 연연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또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모호한 사과는 변명에 가깝다고 저자는 확실하게 말해줍니다.
사과에는 잘못에 대해서 뉘우친다는 진심이 있지만 그것이 없는 게 변명이다.
오늘 책은 어떠셨나요?
저는 와이프가 왜 저에게 이 책을 사주었는지 알았습니다. 제가 하는 실수들이 여기에 나온 사례들과 유사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사례 중에 본인과 유사한 사례가 있으셨나요?
공감대화법은 일상생활에서의 소통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보다 의미 있고 풍부한 대화를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편은 뇌가 20년 젊어 지는 두뇌 자극법입니다. 뇌가 노화되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머리가 쌩쌩 안 돌아가고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지는 이유로 치매를 한번쯤 걱정해봤다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저는 외할머님이 치매였고 함께 산 적이 있어 주변 사람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더 정독했던 책입니다. 신경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뇌가 20년 젊어지는 비법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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