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난 진짜 저 인간 때문에 못 살겠어
왜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내가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하는거지?
이렇게 생각하신 적 있으시죠?
그렇다면 오늘 이 책이 아주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만일 20년 전에 읽었더라면 그렇게 무참하게 패하지는 않았을텐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을 못 읽은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가 한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최해직입니다.
인생에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생각해보셨나요?
주도권?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나?
그렇죠. 마음대로 안 되죠. 그런데 뭔 주도권이냐?
나이와 상관없이 한번 생각해보죠.
노이요지 :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노이요지
손자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흥분시켜 어지럽게 만들어라는 뜻으로 쓴 말입니다. 그걸 저자는 현대적으로 이렇게 해석해줍니다.
“상대가 나의 감정을 흔들어도 쉽사리 흥분하지 않는다.”
이것이 주도권입니다. 상대가 본인을 흥분시켜 어지럽게 만들 때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것.
그것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죠.
저자인 최송목님은 인생의 극과 극을 경험해 보신 분으로 손자병법을 보는 관점이 매우 남달랐는데요.
지금까지 손자병법은 저자인 손자가 이렇게 말한거다. 아니다! 저렇게 말한거다. 다 됐고 그렇게 말한거야! 라며 해설만 하는 아주 두꺼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대학교 때 무협지처럼 봤던 역사서 같은 책도 있었죠.
저자 소개 : 최송목
저자가 바라보는 손자병법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교훈을 줄 수 있는 해석을 해줍니다. 저는 특히 책의 뒷부분을 보고 놀랐는데요. 보통 책의 뒷부분에 참고문헌이 나오잖아요.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이렇게 많은 서적을 봤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박학다식한 분이 책을 매우 쉽게 썼다는 사실이죠. 거기다 문체도 흔히 권위가 있으신 분들이 쓰는 문체와 달랐습니다. 마치 동네 아저씨가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보통 많이 아는 사람들은 본인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본성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책에서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가 꽤 있죠. 왜냐하면 책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정도 권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저자 본인이 인생의 극과 극을 경험해봤기 때문일까요?
그는 회사를 세우고 초고속으로 성장하면서 100억원 외자 유치를 하고 설립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루기도 했지만 가장 빠르게 망했습니다.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기록이죠. 창업, 고속성장, 정점 도달의 사업 전 과정과 회생, 청산 등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성공과 망함을 모두 겪어 보신 분에게는 뭔가 모르게 겸손함이 느껴지죠. 저만 그럴까요?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은 24년 2월 28일 유노북스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오십의 나이는 인생 후반전이 시작되는 만큼 후반전에 대한 준비가 확실히 필요함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꼭 오십이 아니어도 지금 나에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딱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손자병법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부부관계, 친구관계, 주도권 잡는 법,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등 주옥 같은 말씀을 해줍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주도권에 대해 중점을 잡아 책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내 인생 주도권 잡는 방법
내 인생에서 내가 주도권을 잡고 살아가야지 끌려가듯 살아가면 후회만 남지 않겠습니까?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도 말합니다. 본인이 주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주체가 되는 주도권을 잡는 방법.
저자가 가장 처음 이 책을 소개하면서 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지피지기 백전불태”
잠시만 다시 한번 글자를 봐보세요.
“지피지기 백전불태”
백전백승이 아닙니다.
가장 흔하게 쓰는 말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었죠?
손자병법에 나온 말은 사실 백전불태입니다.
백전불패도 아니고 백전불태입니다.
이는 100번의 전쟁에서도 위태롭지 않아야 함을 뜻합니다.
승리를 거듭하는 말인 백전백승도 좋은 말이죠.
하지만 저자는 승자의 저주에 대해 말해줍니다.
승자의 저주 : 유방과 항우
유방과 항우 이야기 유명하죠? 초한지에서 항우는 2년 만에 패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유방과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합니다. 그런데 역사에서 보면 결국 유방이 이겼습니다. 딱 한번의 전투인 해하 전투에서 패했는데 그 전투가 가장 핵심이었던거죠.
항우는 계속되는 연승에 교만하게 된걸까요?
실제로 그는 최측근이자 초나라 항우의 진영에서 가장 뛰어난 참모인 범증을 내치기도 했었죠. 계속된 연승에 최측근을 내친 걸 보면 그도 교만에 빠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사자성어를 남긴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면초가
사방으로 적에게 포위되어 희망이 없는 상태를 말하죠.
큰 곤경에 빠졌을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항우와 우미인의 연애담인 패왕별희가 있죠.
이것이 승자의 저주입니다.
계속된 연승을 하게 되면 교만에 빠지게 되죠.
나폴레옹도 연승에 연승을 거듭하지만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죠.
나폴레옹은 손자병법을 애독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또한 승리를 계속 하더라도 전쟁으로 양쪽이 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죠.
그렇게 승리를 했다 하더라도 위태로워지면 항우처럼 한번의 전투에서 패하고 역사의 뒤안길에 앉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게 승자의 저주입니다.
그래서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자는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워지면 안 됨을 강조합니다.
교만이 주도권과 무슨 상관인데요?
당연히 상관이 있지 않겠어요?
교만에 빠짐을 경계하라
교만에 빠지면 주도권을 잃으니까요.
아주 천천히 본인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말이죠.
저자 또한 본인이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루었을 때 교만에 빠졌던 때를 회상합니다. 책을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경이로운 성장을 몇 번 거듭하게 되면서 제게도 자연스럽게 교만이 찾아들었습니다. 회사의 성장 규모가 크게는 열 배, 적게는 두 배로 성장하기를 5년 정도 거듭하면서 대표 이사인 저의 위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당시 IMF라는 시대 상황과는 정반대로 역주행한 우리 회사는 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를 주로 고민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겠습니까? 마치 초상집에서 1등 당첨 복권을 끌어안고 웃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거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집만 빼고 마음만 먹으면 아무거나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주머니도 두둑했죠. 예금해 둔 은행이 부도날까 늘 걱정했습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회사가 코스닥 상장된 후 손위 동서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예전과 말투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주저주저하면서 경어를 쓰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존경과 칭송, 특별 대우가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머쓱해하다가 점차 익숙해져 습관이 된 것이죠.
통상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칭찬하면 그저 순수한 칭찬으로만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칭찬하면 대부분은 쑥쓰러워하면서도 좋아합니다. 특히 일대일로 감정을 한번 터놓으면 묵계라도 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죠. 한 발 더 나아가 논리적인 칭찬을 하면 꽤 이성적이고 차가운 사람도 쉬 넘어갑니다.
이것이 교만의 출발점이죠.
교만을 잉태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통상 지위가 올라가 주위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의 횟수가 늘어나고 운전사, 비서 등 수행원이 늘어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자기 점검의 시간이 없어지게 되죠. 이때쯤이면 어쩌다 상대방이 쉬운 부탁을 해도 귀찮기만 하고 주변이 모두 아래로 보이며 깔보는 마음이 자리 잡아 교만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축적량도 점차 증가합니다.
이 정도 이르면 굳이 타인의 힘에 의하지 않아도 스스로 상황에 빠져 자멸합니다.
저자도 그렇게 빠르게 망했던 자신을 회상하면서 교만의 위험성을 제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본인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가고 있다고 믿을 때 교만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듯 주도권을 빼내고 교만이 자리잡게 된다는거죠.
그래서 저자는 주도권을 가지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교만을 항상 경계하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알려줍니다.
원작자 손자 소개
한편, 손자병법을 하는데 원서의 저자인 손자에 대해 말을 안 할 수 없겠죠?
그때 당시 배경을 살펴보면 중국에 춘추전국시대였고 13개국이 존재했습니다. 서로 간의 견제도 심하고 동맹을 맺었다 파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본인이 출생한 나라에 대한 충성심도 없었다고 합니다. 본인을 불러주고 써주는 나라면 어디든 갔던 시대죠.
손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을 써줄 곳이 필요해서 병법서를 만들었던거죠.
이 병법서를 본 오나라의 합려는 그를 불러서 실제로 병법서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손자는 궁녀들을 병법서에 나와 있는대로 명령하기 전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 대로 하지 않으면 군법을 어겼으니 목을 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녀들은 깔깔거리며 말을 듣지 않았죠. 그러자 손자는 총대장 역을 맡은 궁녀 두 명을 그 자리에서 목을 칩니다. 그것도 왕이 가장 총애하던 궁녀 두 명을요. 그걸 본 나머지 궁녀들은 손자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겠죠? 총애하던 궁녀 둘이 목이 잘렸는데도 왕이 가만히 있으니까요.
오나라 합려왕은 손자의 지휘능력을 보더니 그 자리에서 합격통보합니다. 손자는 이제 직업이 생긴거죠. 그 후 약 8년 동안 오나라의 모든 전투에 참여해 그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런데 병법서 앞에는 이런 말이 써있는데요.
“장차 저의 계책을 잘 들으시고 군대를 운용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니 남을 것이지만
저의 계책을 듣지 않고 운용하시면
반드시 패할 것이니 저는 물러갈 것입니다.”
후에 오나라 합려는 손자의 말을 듣지 않았고 손자는 그 즉시 돌연 흔적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때가 기원전 496년으로 원수관계에 있던 월나라와의 전투에서 패배했고 오왕인 합려도 후유증으로 사망합니다. 기록만으로 볼 때 기원전 504년 이후로는 더 이상 손자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손자의 이야기는 이쯤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주도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주도권을 잡으려면 교만을 경계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성공을 하지도 않았는데 교만을 경계하라고 하니 나와는 거리가 좀 먼걸?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내 인생 주도권은 이렇게
그래서 책에 나온 진짜 주도권 이야기를 해볼게요.
펭귄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요.
펭귄들은 소심함의 극치라고도 합니다.
빙판에 자기네들끼리 뭉쳐 있는 이유가 물에 들어가면 바다표범이 있으니 무서워서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본인들도 물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 때 무리 중에 한 마리가 바다로 뛰어듭니다. 그러면 모든 펭귄들이 바다로 뛰어들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이를 퍼스트펭귄이라고 부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대초원에도 펭귄효과와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건기가 시작되면 누 떼 수만 마리가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를 대이동합니다. 누 떼의 최대 고비는 초원을 가로지르는 마라강을 건너는 일인데, 강에는 악어들이 있고 강 건너편에는 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한 마리가 강으로 뛰어듭니다. 그러면 모든 누 떼들이 강으로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먼저 움직이는 편입니까?
아니면 남들 가는 데로 따라가는 편입니까?
저는 실제로 여기서 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 있게 저는 먼저 움직입니다! 라고요.
그런데 속마음이 켕기더군요.
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러지 말까요?
저자는 살아지는 삶에서 나는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고 했습니다.
10살짜리 초등생 어린이가 100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나, 명문대에 가기 위해 눈비를 맞으며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생이나 이유는 같아 보입니다. 이처럼 우리 대부분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가족이나 부모, 사랑하는 연인, 사장, 상사, 회사, 더 나아가 이 사회가 원하는 것을 욕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현대인은 부모의 최초 칭찬인 걸음마 칭찬을 시작으로 공부, 성적, 경쟁 등 타인의 욕망과 기대가 덧씌워진 채 유년을 보내고, 성년에는 성공과 행복이라는 타인이 만들어 놓은 신기루 프레임에 휘청거리다 죽어 갑니다.
‘유능하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와 주변의 기대에 어떻게든 응답하고 싶다는 범생이 프레임에 갇힙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불안과 초조가 반보되고 잠재의식으로 자리 잡으면 나는 점차 증발해 작아집니다.
주도권에 대해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캄보디아 출신의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를 아시나요?
그는 스포츠로 삶을 바꾼 대표적인 이주 여성입니다.
2011년 결혼해 한국으로 온 그는 남편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했고 여자 프로 당구 최초로 여섯 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본인이 대표다. 실패든 성공이든 내가 한 전부가 결국 내 스포츠 인생이고, 그 과정과 결과는 모두 내 몫이다. 지금의 과정과 결과는 자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환경을 떠나 내가 주인공인 인생을 멋있게 살았으면 한다.”
그동안 관성에 의해 남의 것처럼 살아온 내 삶을 더는 계속할 수 없음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트랙은 본인이 정하는 겁니다.
남에게 정해달라고 혹은 남이 정해 놓은 트랙에 몸을 싣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자는 오십쯤 살다 보니 그날그날 닥치는 대로 살거나, 반대로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관성에 갇혀 사는 것이 몸에 밴다고 합니다. 이런 생활 양식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합니다.
이렇게요.
“내일이 마치 생애 처음 맞이하는 새로운 날인것처럼”
사실 따지고 보면 새로운 날 맞습니다.
우리는 못 느끼지만 우리 몸 안의 세포는 어제와 다른 세포가 생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세포에겐 새로운 날이 정말 맞지요.
그 세포를 가지고 있는 우리도 당연하지 않을까요?
한편,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언젠가부터 저는 이렇게 생각한 적 많았습니다.
아마 저처럼 생각하신 분도 더러 있으실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내가 선택하는 것도 아닌데 뭘”
제가 제안서를 올려도 결국 선택은 회사의 오너가 하게 되죠. 저는 따박따박 나오는 급여만 잘 받았으면 됐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저도 사업을 하고 제 것을 운영하니 이렇게 생각이 바뀌더군요.
“이 선택이 잘못됐으면 어떡하지?”
제가 온전히 책임지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때 당시 회사의 오너는 수많은 제안서와 보고서를 보며 저 생각을 했을텐데 말입니다.
만약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저 마음을 알았다면 좀 더 찾아보고 좀 더 생각해봤을텐데요. 그럼 사실상 선택은 회사 오너가 하더라도 주도권은 제게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주장에 더 힘을 싣고 일을 추진할 수도 있었겠죠.
이게 저자가 말한 지피지기가 아닐까요?
적을 알고 나를 안다. 이건 현대에도 모든 상황에서 들어맞는 말이 됩니다.
그럼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자병법에서 손자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셋팅을 했는가?
그는 이기는 셋팅을 해놓고 전쟁에 나갔다고 합니다.
즉, 그냥 시작만 하면 이기도록 되어 있는거죠.
현대에 와서 이기는 세팅은 어떻게 할까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있지만,
다행히 우리나라 본토 안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죠.
전쟁이 아닌 곳에서 이기는 세팅은 뭘까요?
세계 최강 한국 남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 구본길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습에서도 자꾸 찔리면 습관이 돼 버려요.
상대 칼에 찔리는 감각에 익숙해지면 힘든 상황을 이겨 내지 못하고 멘털을 놔 버립니다.
본게임은 물론이고 연습 게임에서도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시겠죠?
현대에 와서 이기는 세팅은
연습을 통한 습관형성입니다.
연습은 완벽을 낳습니다.
그렇게 할 때 그에게 게임은 어쩌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이기는 것이 됩니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 프로에서 바이올린리스트 대니구가 나온 걸 본적이 있는데요.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빡세게 운동하고 샌드위치 먹고 집에 와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10시간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매일이요.
매일 이 루틴을 지킨다고 합니다.
발레리나 강수진님도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안 아프면
‘내가 연습을 덜 했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에 연습으로 본인을 만들었습니다.
매일매일 하는 연습은 처음 며칠은 속상해도 점점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상할 때 포기하는 사람이 90%입니다.
10%만이 서로 경쟁을 합니다.
10%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의 시작입니다.
인생 주도권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해보죠.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아시나요?
두 자매는 테니스 선수이고 각각 단.복식 랭킹에서 세계 1위에 랭킹됐던 선수들입니다.
이 두 자매가 주인공이 아니고 그의 아버지인 리처드 윌리엄스가 인생 주도권을 본인이 행사한 주인공입니다.
그는 기차선로 옆의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살았으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심한 인종차별을 당했고 궁핍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 시절을 자신의 두 딸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고 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결심합니다. 심지어 테니스를 시키겠다는 것까지요.
그는 두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교본과 비디오페이프로 테니스를 익혔고 78페이지에 달하는 테니스 선수 육성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데 실패하면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다름없다”
라는 마인드가 있었습니다.
프린세스메이커라는 게임 아시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 프린세스 메이커2가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한 10년 15년전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리메이크가 됐었죠.
프린세스메이커 게임에서도 자신의 딸을 공주로 키우기 위해서 꼭 해야 할 공략집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공략집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본인의 캐릭터를 프린세스로 만들어 보기도 하죠.
그런데 리처드 윌리엄스는 그 공략집을 본인 스스로 만들었고 인생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인생 공략집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내 인생이 향후 10년 뒤에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화 해보는거죠. 만약 전혀 그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본인이 본인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본인을 알고 목표를 정확히 잡으면 마음이 어떤지 상상되실까요?
정말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당장 돈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신기하게 예전처럼 두렵지가 않아요.
왠지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뇌가 20년 젊어지는 두뇌자극법에서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할 때 의욕이 있다면 그것은 뇌도 좋아하는 것으로 본인이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본인의 뇌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힌트는 의욕이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있다고요.
그러나 그저 살기 위해서
연습을 저렇게나 많이 오래 해야해?
지금 사는 것도 난 괜찮은데?
어떻게 저렇게 숨막히게 살아
이렇게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저도 쓰면서 숨막히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숨막히던 느낌이 조금 풀어지실지도 몰라요.
한편, 저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1등에 연연하지 마세요
지혜로운 사람은 1등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여유롭고 사는 것이 행복하며 삶을 즐깁니다. 반면 어리석은 자는 승리에 집착해 늘 초조하고 긴장하며 사는 것이 힘들고 승리에 잠시 도취되다가 곧바로 추락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10시간은 껌입니다.
게임을 좀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거에요.
게임 하다 보면 퀘스트 하나만 더 깨고 자야지 하다가 밤을 새기도 한다는걸요.
한때 이런 말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문명하셨습니다.
문영이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다음날로 타임머신을 탄다고 하여 운명하셨습니다를 문명하셨습니다로 표현한 겁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거라면 10시간은 껌이라는거죠.
저는 책읽기 좋아합니다.
하루종일 책 읽으라고 해도 읽을 수 있어요.
게임도 좋아합니다.
하루종일 게임 하라고 하면 게임만 할 수 있어요.
글쓰기도 좋아합니다.
하루종일.. 이건 못합니다. 머리가 쥐날 것 같거든요.
여튼 본인이 좋아하는 거라면 몇시간이든 거뜬히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겁니다.
왜 몇시간이든 거뜬히 할 수 있겠어요?
재미있으니까!
즐거우니까!
즐겁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떠오르네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셔서 하셨나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멈춘 뒤 그 끝의 호흡에 대고 즐겁다고 한 뒤 내쉬어보세요.
정말 달라짐을 경험하실 겁니다.
본인이 하는 일이 즐거울 때 인생을 주도권 잡고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저자는 책에 아예 명시를 했더군요.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겁지 않으면 당장 나오는 것을 고심해보라고요.
그것은 본인이 주도권을 잡고 사는 인생이 아님을 말합니다.
그러나 주도권을 계속 쥐고 살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럴 때 저자는 이렇게 해봄을 추천하는데요.
부자의 행동습관의 저자 사이토히토리가 말한 것과 유사합니다.
힘이 약해지고 의욕이 떨어졌을 때, 실패로 목표를 잃고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목표를 가까운 곳에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목표를 여러 번 또는 자주 반복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너무 멀리 두면 금방 맥이 빠지고 이내 지칩니다. 이럴 때 산 정상을 떠올리면서 오르면 결코 정상에 오르지 못합니다.
회사 경영도 그렇습니다. 매출이 바닥이고 손님도 없고 월세 독촉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이때 앞으로 1년, 2년의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면 답이 없습니다. 그냥 캄캄할 뿐이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눈앞의 현실에 막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도 겪어 봤으니 그 기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냥 당장 내일모레, 일주일만 버틴다 생각하고 오늘을 견디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면 조금은 편안해지고 차분해집니다. 그때 다시 용기를 내서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죠.
이번 주,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한번 세워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그걸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기억하세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어본 사람이 말해주는 경험담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를 몰라도 다행히 책으로 이렇게 그의 생각을 그의 경험을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결론
오늘 책 어떠셨나요?
주도권 이야기 말고도 많은 좋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 인생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주도권을 가져야 하는 것이 1번이라 생각하니까요.
성공과 실패를 겪어보셨고 친절하고 따뜻한 문체에 저는 감탄하면서 책을 봤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도전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비를 지원해주신 유노북스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님의 책인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입니다.
지금 책을 읽고 있는데요.
제가 가진 습관들이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금방 책 들고 오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