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진리로 들고 다닌 한 마디가 사실 인생의 모든 인연을 막아 왔다고 한다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 인내해라. 좋은 사람으로 살아라. 미안하다고 말해라. 우리가 어릴 적부터 가장 자주 들어 온 이 네 마디가 사실은 사람도 돈도 곁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결이었다는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마스노 슌묘 스님의 「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 독일 정부 공로훈장. 일본 정부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 이 모든 것이 1500년 전통 겐코지의 18대 주지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분이 평생 풀어낸 한 단어가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영상에서 다룬 핵심 — 통념을 정면으로 깨는 일곱 가지 결
마스노 슌묘는 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우리가 평생 진리로 들고 다닌 자구를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일곱 가지 결이 차곡차곡 풀려 나옵니다.
첫 번째. 폐를 끼친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신세를 진다는 것이고, 신세를 진다는 것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선불교에 한 단어가 있습니다. 파수공행(把手共行).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받는 자리는 부끄러운 자리가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를 열어 주는 자리였습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 나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인내라는 미덕 안쪽에 교만이 숨어 있었습니다. 내가 다 짊어질 수 있다, 내가 다 견딜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내가 다 해낼 수 있다. 이 마음이 겉으로는 겸손처럼 보이지만 안쪽으로는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위에 두는 마음이었다는 겁니다.
네 번째. 좋은 사람의 자리에 오래 서 있을수록 자기 자신이 빠져 나갑니다. 그 옆에 솔직한 사람의 자리가 있습니다. 청정심(清净心).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리입니다.
다섯 번째. 고민은 깊이 들어갈수록 풀리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볼 때 풀린다. 부감(俯瞰). 산 위에서 들판을 보듯, 새의 눈에서 도시를 보듯이.
여섯 번째. 미안해 대신 고마워. 같은 도움 앞에서 미안해 한 마디가 쌓이면 인연이 짐의 결로 흐르고, 고마워 한 마디가 쌓이면 인연이 선물의 결로 흐릅니다.
일곱 번째.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반드시 있다. 혼자 다 떠안고 있던 분이 한 번 손을 조심스럽게 내밀면 그 손을 잡아 줄 한 사람이 매번 예외 없이 나타났다는 것이 평생 절에서 만난 분들의 인생에서 본 공통점이었습니다.
이 일곱 가지가 모두 한 단어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선불교가 1500년 동안 가장 깊은 자리로 두어 온 한 단어. 안심(安心). 마음의 망설임과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입니다.
영상에 못 담은 깊이 — 마스노 슌묘는 누구이고 캐나다 대사관 정원은 무엇인가
영상 본편 20분 안에 일곱 가지를 모두 풀어야 하는 한계가 있어 마스노 슌묘 본인의 이야기와 책 원문 한 대목이 짧게 지나갔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깊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겐코지 18대 주지 마스노 슌묘 — 정원을 다듬는 선승
마스노 슌묘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겐코지(建功寺) 18대 주지입니다. 겐코지는 약 1500년 전통의 사찰입니다. 그는 동시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학과 교수로 오래 강단에 섰고, 일본 정원 디자이너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호명되는 분입니다.
뉴스위크 일본판이 2006년에 발표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그가 포함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에게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수여했고, 독일 연방공화국은 일본 정원이 양국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훈장(공로십자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선승이면서 정원 디자이너라는 결이 처음 들으면 낯섭니다. 그런데 일본 선불교에는 1500년 전부터 정원이 수행의 한 형태였던 전통이 있습니다. 정원 한 평을 다듬는 일이 마음 한 평을 다듬는 일과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2) 캐나다 대사관 정원·베를린 일본 정원 — 평생 다듬은 외부의 정원
마스노 슌묘가 평생 다듬은 정원 가운데 가장 자주 호명되는 곳이 세 곳 있습니다.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 안마당의 정원. 베를린의 일본 정원. 그리고 도쿄 시부야의 셀룰리안 호텔 안마당.
캐나다 대사관 정원은 도시 한복판에 있는데도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이 한 결 멀어지는 자리로 유명합니다. 화강암과 자갈, 작은 폭포 한 자락이 일본 산수의 결을 도심 안으로 옮겨 놓았다는 평을 받습니다. 베를린 정원은 유럽 한가운데에 동양 선의 자리를 만든 공으로 독일 정부 공로훈장의 직접적인 사유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책 안에서 마스노 슌묘가 던지는 한 줄이 정원의 진짜 의미를 다시 깔아 줍니다. 그가 평생 다듬은 정원은 땅 위에 있는 정원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평생 절에서 만난 분들의 인생 안에도 한 평짜리 정원이 한 자리씩 마련됐다는 거죠.
그 정원의 이름이 마음의 정원이고 그 정원의 가운데에 안심이라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3) 인내 뒤에 숨어 있는 교만 — 책 안 가장 강한 한 페이지
영상에서 정점으로 깔린 세 번째 반전이 책 1장 마지막 자리에 있습니다. 인내 뒤에 숨어 있는 교만 한 페이지입니다.
평생 미덕으로 들고 다닌 한 단어가 사실은 가장 위험한 자리에 있었다는 한 페이지가 처음 들으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인내가 어떻게 교만인가. 그런데 마스노 슌묘는 이 인내 안쪽에 들어 있는 한 마디를 풀어 보입니다.
내가 다 짊어질 수 있다. 내가 다 견딜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내가 다 해낼 수 있다.
이 마음이 겉으로는 묵묵하고 겸손해 보이지만 안쪽으로는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 위에 두는 마음이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들지 모르는 짐을 나는 들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못 견딜지 모르는 일을 나는 견딜 수 있다. 이 결이 교만의 자리였다는 거죠.
이 인내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 기회를 계속 막아 세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줄 기회까지 미리 차단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내 뒤에 숨어 있는 교만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새로운 인연을 계속 끊습니다.
마스노 슌묘는 이 자리에서 한 마디로 닫습니다.
겸손의 진짜 자리는 내가 다 짊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다 짊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리에 있다.
이 한 줄이 이 책에서 가장 강한 한 페이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마가 끼는 순간 — 멤버십 추가본에서만 풀린 한 자리
영상 본편에서는 시간상 풀지 못한 한 자리가 멤버십 추가본에 있습니다. 마가 끼는 순간 한 페이지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결정을 갑자기 내리게 되는 순간. 평소 같았으면 보였을 위험이 갑자기 안 보이게 되는 순간. 선불교에서는 이 순간을 마(魔)가 낀 순간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은 이 순간이 외부의 운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스노 슌묘가 평생 절에서 만난 분들의 인생에서 마가 낀 순간을 관찰해 본 결과가 한 줄로 모입니다. 마가 낀 순간은 항상 혼자 다 떠안고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는 겁니다.
너무 오래 혼자 떠안고 있던 분, 너무 오래 입을 닫고 있던 분, 너무 오래 다른 사람의 손을 거절해 온 분. 이런 분들의 인생에서 어느 날 크게 흔들리는 자리가 옵니다. 그 자리에서 판단이 흐려지고 시야가 좁아집니다. 그리고 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 결정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자리로 옮겨 놓습니다.
마가 낀 순간을 피하는 한 가지 길이 책 안에 한 줄로 정리됩니다. 이 순간이 오기 전에 인생 안에 한 사람의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 큰 결정을 같이 봐 줄 사람, 큰 결정 앞에서 한 번 멈춰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이 한 사람의 자리가 마음의 정원 안에 미리 마련되어 있는 분에게는 마가 낀 순간이 오기 전에 멈추게 됩니다.
적용 방법 — 안심을 마음에 켜는 네 가지 작은 행동
마스노 슌묘가 책 안에서 강조한 결은 한 가지입니다. 안심은 머리로 받아들이는 개념이 아니라 작은 행동 한 번 한 번에서 깔리는 자리라는 겁니다. 실제 한 주 안에 켤 수 있는 행동 네 가지로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 보기. 가장 어려운 첫 한 발입니다. 평생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들고 다닌 한 마디를 한 번 내려 보는 자리입니다.
- 도움을 받았을 때 미안해 대신 고마워라고 말해 보기. 한 마디만 바꿨을 뿐인데 상대방의 표정이 바로 바뀝니다.
- 거절해야 할 부탁 앞에서 좋은 사람의 자리에서 한 발 물러나 보기. 솔직한 사람의 자리로 옮겨 가는 첫 한 번입니다.
- 큰 결정 앞에 섰을 때 같이 봐 줄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기. 마가 낀 순간을 피하는 마음의 정원이 여기서 한 평씩 깔립니다.
이 네 가지는 사주에 박힌 한자도, 타고난 기질도 아닙니다. 누구나 이번 한 주 안에 첫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결입니다.
안심에 한 발 다가간 분 옆에서 일어나는 일
마스노 슌묘가 평생 절에서 만난 분들의 인생에서 본 공통점이 한 줄로 모입니다. 안심에 한 발 다가간 분 옆에는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고 기회가 흘러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것은 그분들이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가 아닙니다. 기회를 잡으려고 한 결과가 아닙니다. 마음이 안심에 한 발 다가갔기 때문에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고, 새로운 기회가 흘러올 공간이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한평생 사람도 돈도 곁에서 떠나지 않는 분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던 한 가지 결의 이름이 안심이었습니다. 선불교 1500년이 풀어낸 답이 이 한 단어 안에 있었습니다.
마무리
마스노 슌묘 스님의 「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은 「나를 소모하지 않는 마음 수업」이라는 부제를 함께 달고 있습니다. 평생 진리로 들고 다닌 네 마디를 한 번 내려놓고 다른 한 자리에 마음을 둘 수 있는 분에게 한평생 가장 가벼운 한 권이 됩니다.
같은 결을 매주 한 번 같이 켜 가는 한 시간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같이 읽고 같은 자세를 같이 켜 보는 한 시간입니다. 위클리모티브 멤버십 안에서 그 결이 한 뼘씩 자라납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은 첫 1개월 무료로 함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 풀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으로 보기 : https://youtu.be/MebTw9H9f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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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여러분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인생은 우상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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