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 2026
돈 뒤의 상태 — 소득과 행복의 갈림길
영상에서 저는 '돈의 진짜 이유는 뭘까요'라고만 묻고 지나갔습니다. 그 질문에는 실제로 측정된 답이 있습니다. 카너먼과 킬링스워스가 정반대 결론으로 맞붙은 뒤 2023년에 함께 내놓은 데이터가 그것입니다.

영상에서 제가 질문 하나를 던지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돈의 진짜 이유는 뭘까요?”

안도감일 수도 있고, 가족에게 주고 싶은 안정감일 수도 있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자유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영상에서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뒤를 열겠습니다. 저 질문이 실제로 측정된 적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두 사람이 정반대 답을 냈다가 결국 손을 맞잡은 기록이 있습니다.

영상 핵심 — 목표 뒤에는 ‘상태’가 있었습니다

돈 뒤의 상태 — 소득과 행복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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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상을 못 보신 분을 위해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멘탈 코치 짐 머피가 선수들에게서 발견한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안의 미묘한 어긋남이었습니다. 나만 잘되려는 방향과 원래 연결되어 태어난 방향이 벌어질 때 그 어긋남이 생깁니다.

그 어긋남을 만드는 대표적인 착각이 이것입니다. 목표를 물건으로 잡는 것. 돈, 자리, 인정. 그런데 그 물건들은 대개 진짜 목표가 아닙니다. 그 물건을 통해 도달하려는 상태가 진짜 목표입니다. 상태를 놓치면 물건을 다 가져도 마음은 계속 허기집니다.

여기까지가 영상입니다. 이제 이 말을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2010년 — “7만 5천 달러에서 멈춘다”

돈과 행복의 관계를 가장 유명하게 정리한 사람은 대니얼 카너먼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입니다.

카너먼은 2010년에 앵거스 디턴과 함께 미국인 45만 명의 응답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이랬습니다. 소득이 올라가면 감정적 웰빙도 올라가는데, 연 소득 약 7만 5천 달러 근처에서 그 상승이 멈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그 뒤 십 년 넘게 인용됐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에는 상한선이 있다”는 말의 근거가 이 연구였습니다. 저도 오래 이 결론을 알고 있었습니다.

2021년 —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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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박이 나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매튜 킬링스워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사람들의 순간 감정을 수백만 건 수집했습니다. 하루 중 무작위 시점에 “지금 기분이 어떤가”를 묻는 방식입니다. 기억을 되짚는 설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찍는 방법입니다.

그 데이터에서 나온 결과는 카너먼과 달랐습니다. 7만 5천 달러를 넘어서도 기울기가 그대로였습니다. 소득이 늘면 행복도 계속 늘었습니다.

두 결론은 양립할 수 없었습니다. 한쪽은 멈춘다고 하고, 한쪽은 안 멈춘다고 했습니다.

2023년 — 두 사람이 맞붙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반박하는 논문을 각자 더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적대적 협업(adversarial collaboration)을 했습니다. 결론이 반대인 두 연구자가 제3의 중재자를 두고 같은 데이터를 함께 뜯어보는 방식입니다. 중재는 바버라 멜러스가 맡았습니다.

2023년 3월, 세 사람의 공동 논문이 PNAS에 실렸습니다. 제목이 「Income and emotional well-being: A conflict resolved」입니다. 갈등이 해소됐다는 뜻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었습니다.

  • 대다수에게는 행복이 소득과 함께 계속 올라갔습니다. 1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도 그랬습니다. 이미 행복한 상위 집단에서는 오히려 기울기가 더 급해졌습니다.
  • 그런데 감정적으로 힘든 쪽에 있는 소수는 달랐습니다. 이들의 행복은 약 10만 달러까지 올라가고, 그 뒤로 평평해졌습니다.

두 연구가 모두 부분적으로 맞았던 겁니다. 카너먼이 본 정체는 존재했지만, 그것은 전체의 평균이 아니라 한 집단의 특징이었습니다.

카너먼이 스스로 고친 문장

논문에서 제일 인상적인 대목은 데이터가 아닙니다. 카너먼이 자기 연구의 약점을 직접 적은 부분입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2010년 연구가 쓴 측정 도구는 행복의 정도를 위쪽에서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천장에 닿아버려서, 아주 행복한 사람과 조금 행복한 사람이 같은 점수로 뭉개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결론을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언어로 썼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꿔 쓰면 문장이 정확해집니다. 돈은 불행을 줄여줍니다. 그런데 어느 지점부터는 불행이 더 줄지 않습니다.

여기가 영상에서 말씀드린 ‘상태’와 정확히 만나는 자리입니다. 돈은 결핍에서 오는 고통을 꽤 잘 걷어냅니다. 월세, 병원비, 눈치. 그건 실제로 돈이 사줍니다. 그런데 그 고통이 걷힌 다음부터는 다른 축이 필요합니다. 그 축이 연결이고, 의미이고, 짐 머피가 말한 방향입니다.

카너먼은 이 논문을 낸 다음 해인 202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기 이름이 붙은 가장 유명한 숫자를 스스로 수정해 놓고 간 셈입니다.

그래서 돈을 좇지 말라는 말인가

돈 뒤의 상태 — 소득과 행복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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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저는 그 반대로 읽습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건 “돈은 의미 없다”가 아닙니다. “돈은 어느 구간까지는 거의 확실하게 효과가 있고, 그 위에서는 다른 것이 변수가 된다”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 결핍 구간에 있다면 돈을 버는 게 맞습니다. 이 구간에서 “돈보다 마음”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방해입니다.
  • 그 구간을 지나고 있다면 질문을 갈아야 합니다. 액수를 더 키우는 질문이 아니라, 그 돈으로 어떤 상태에 있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으로요.

영상에서 제가 “성공은 여러분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돈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돈이 해주는 일과 못 해주는 일을 구분하자는 뜻입니다.

결과를 예상하지 않는 연습

영상 후반에 이런 말을 인용했습니다. “가장 큰 실수는 결투의 결과를 미리 예상하는 것이다. 이길지 질지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이 말이 위 데이터와 이어집니다. 결과를 미리 계산하는 마음은 늘 액수를 봅니다. 얼마를 벌 것인가, 몇 등을 할 것인가. 그런데 액수는 내 손에 없습니다. 손에 있는 것은 지금 하는 동작뿐입니다.

스포츠심리학에서 목표를 두 종류로 나누는 방식이 여기에 그대로 쓰입니다.

구분결과 목표과정 목표
형태“연봉 1억” “1등”“오늘 두 시간 집중” “한 문장 쓴다”
통제권내 손에 없음내 손에 있음
실패했을 때자기부정으로 감조정으로 감

목표는 미래를 위한 물건처럼 보이지만, 실제 기능은 지금 무엇을 할지 정해주는 것입니다. 목표가 현재를 정해주지 못하면 그 목표는 불안을 만드는 장치로만 남습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질문 세 개입니다. 종이에 적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1. 내가 지금 원하는 액수를 하나 적습니다. 얼마든 좋습니다.
  2. “그게 생기면 나는 어떤 상태가 되는가”를 적습니다. 감정 단어로 적으세요. 안도, 자유, 여유, 당당함처럼요.
  3. “그 상태에 오늘 1퍼센트만 다가가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적습니다. 돈이 안 드는 것으로요.

3번이 핵심입니다. 대개 하나는 반드시 나옵니다. 미루던 연락을 하는 일, 통장을 한 번 정확히 들여다보는 일, 안 해도 되는 비교를 하나 끊는 일 같은 것들입니다.

액수는 아직 멀어도 상태는 오늘 조금 당겨올 수 있습니다. 그 당겨온 상태가 다시 액수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순서가 이쪽입니다.

성공은 여러분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인생은 우상향이니까요.


이 이야기의 출발점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짐 머피가 선수들에게서 발견한 어긋남부터 참자아와 에고, 그리고 덜어내기까지 흐름으로 보시면 훨씬 선명합니다.

▶ 영상으로 보기 — 이제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삶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같은 영상에서 짐 머피와 ‘조에’라는 단어를 파고든 글은 내면 근력, 짐 머피가 말한 조에에 따로 적어 뒀습니다. 돈을 막는 쪽이 어느 자아인지는 에고가 돈을 막는 두 자아 이야기에, 같은 상황이 수입을 가르는 이유는 해석의 차이에 있습니다. 주의를 한 곳에 모으는 훈련은 몰입, 곁에 둔 사람이 나를 물들이는 이야기는 곁에 둔 사람에 적어 뒀습니다.

액수와 상태를 함께 적어보는 일은 혼자 하면 한 주를 못 갑니다. 매주 질문 하나를 받아 삶으로 옮기고 그 결과를 서로 확인하는 자리를 위클리모티브에서 멤버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질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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